제목은 일의 경중이지만, 사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일 보다는 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상화에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다.
군대에 입대하면 가장 먼저 겪게되는 혼란은 자신의 상급자들이 서로 상반된 또는 동시 진행이 불가능한 일을 동시에 시키는 경우다. 바로 윗 상급자가 충성클럽(PX라는 용어가 바뀐지 좀 오래되었다)에 가서 냉동만두 한봉지 사서 녹여오라고 한다. 열심히 옷 챙겨 입고 뛰어가는 도중에 눈을 쓸고 있는 분대장을 만나 경례를 했다. 그랬더니 경례를 받으면서, 고참이 눈을 쓸고 있는거 보면 함께 쓸어야지 어딜 가느냐고 혼내면서 빗자루를 던진다.
위에 적어놓은 글은 그냥 별거 아닌 예시다. 별거 아닌 것처럼 해결할 수 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는 가에 따라서 자신의 잠자리가 전혀 달라진다는 진리는 존재한다. 바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선순위는 단순하다. 내게 명령/지시를 내리는 존재가 어느쪽이 높은지를 우선 판단한다. 이 이유는 누가 힘이 있는지를 생각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지시하는 사람은 지위가 높을 수록 중요한 정보가 많아지고, 전체적인 프로젝트나 비지니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나갈 기회나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에 따르라는 의미다.
반대로 낮은 사람(실무에 가까운 사람)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경우가 있다. 이것은 문제상황이 발생한 뒤에 문제를 해결하는 타이밍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스배관이 새는 현상이 발생하여 이를 해결하는 상황이나, 상수도 관이 고장나서 조치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위한 경우다. 이 때에는 외부의 환경 보다는 문제 원인에 접근한 거리가 가까울 수록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갖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 누구의 지시를 따를 것인가는 본인의 판단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이다. 아무리 내가 급한일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일 지라도, 누군가가 간절한 도움을 위해 찾아왔다면 적어도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기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언제나 나는 완전하지 않기에 남에게 요청해야 하는 위치로 즉, 반대의 입장은 언제다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