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에는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용어의 정의 부터 화자의 표정이나 심지어는 의사전달 시간까지 어느 것 허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컴퓨터 통신은 참 쉽다. 서로 다른 방식(프로토콜)으로 이야기를 시도하면 서로 무시(패킷차단 등)하면 되고,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낸이가 못알아 먹는 방식으로 이야기 했다고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사람간의 통신이 컴퓨터 만큼이나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일 할 때는 내가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방도 정보를 준다면 일하기 참 편할텐데...
예를들면, 업무중 중요한 내용은 말로도 설명해 주면 좋을텐데, 메일만 보내놓고 침묵이다. 이런 상황에 일이 실수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작업자인 나에게 돌아온다.
잘 확인하면 된다고? 훗... 누군 하고싶지 않아서 그런가 하다보니 사람이라 그런게지... 정말이지 이럴 땐, 일 할 때는 무조건 구두전달로 진행하자고 하고싶다.
그런데, 막상 내가 요청자가 되면 상황이 역전된다. 요청해야 할 관계자는 많고 변동사항과 변수는 우째이리 넘쳐나는 지... 뭔가 절달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전달거리는 늘어만 난다.
그뿐인가? 오늘 해야 하는 단위 프로젝트의 수는 벌써 내 메모리를 초과했다. 오늘도 퇴근은 물건너 갔나보다. 메일이라도 다들 잘 읽어봐 주면 좋을텐데... 저넘의 질문은 내가 첨보낸 메일도 제대로 이해못했기에 나오는 거겠지? 에휴...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의 문제들은 컴퓨터간의 통신과는 다르게 사람마다 이해와 표현 그리고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서버간 통신은 서로 관계없는 통신시도는 무시하는 막강한 권력을 동반한다. 대신에 해당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반드시 패킷을 놓치지 말고 응대해야 한다. 안그러면 폐기 당하니까.
사람간에 커뮤니케이션은 컴퓨터 만큼이나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봐주는 정(?)이라는 것이 있다. 완전한 통신방식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방식(태도) 그게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정석이 아닐까?
역시 답답하긴 해도 사람방식이 낫겠지? 난 서버만큼 완전한 패킷처리 능력이 없으니 조직에서 짤리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
올만에 늦게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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