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들의 관심이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한 최대한 많은 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에 집중되던 시점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하드웨어 문제가 주요 관심사였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디스크 용량이나, 처리속도 등의 문제로 구현할 수 없는 문제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요즘은 하드웨어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어지다 시피 하였다. 사람들은 예전 PC 수준의 하드웨어를 스마트 폰이라는 이름으로 한개씩 들고 다니기 시작했으며, 통신/네트워크 등이 다 갖춰진 이러한 장비들은 사람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욕구를 월등히 높은 차원으로 올려놓았다. 소프트웨어가 불편하면 아무리 좋은 장비도 처다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소프트웨어가 편한 것인가? 예를 들면 스마트 폰에서 스크롤 기능을 처리한다고 하자. 스마트 폰은 입력을 주로 화면을 터치하는 손가락을 통해서 받게 되며, 어떤 경우에는 화면상의 아이템을 클릭하는 것으로, 어떤경우에는 화면을 스크롤 하는 것으로 알아서 이해해야 한다.
이때의 알아서 이해한다는 말은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이슈이다. 특히나 다양한 상황의 이용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에서는 더 없이 중요한 화두가 된다. 에르고노믹스(ergonomics) 또는 휴먼팩터 (human factors)라고 불리는 인간공학에 프로그래머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은, 프로그래머들이 더이상 엔지니어 레벨의 안목이 아닌 철학적인 안목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프로그래머 들이여, 이제는 인간의 피조물인 전류가 흐르는 반도체를 처다보던 매의 시선을, 신의 창조물인 인간을 향해 돌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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