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가 내놓은 간결한 군사 전략서 Warfighting 에는 의사결정 규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지휘관이 결정을 내리고 공표할 때까지 하급자는(자기의 의견이 상급자와 다를지라도) 솔직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지휘관이 일단 결정을 내리면 하급자는 자신의 결정인 양 지시하고 따라야 한다.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한가지 해결책을 갖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가지 결과를 갖지도 않는다. 다양한 접근방식과 목표가 존재할 수 있기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일 문제해결을 위한 회의에서 의견제시가 없다면 회의따위가 오히려 시간낭비인 가벼운 사안인 것이거나, 회의참석 구성원 자체가 잘못 선정된(문제에 무관심 하거나, 관련이 없는 사람들) 경우일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의견제시가 많은 환경일 수록 발전 가능성은 높아진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열정적이라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근거없는 의견이나 타이밍이 맞지 않은 의견은 문제해결 보다는 문제 나열의 "토크쇼"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미 해병대에서는, 실제 해당 분야에 가장 최신/정확한 정보를 지닌 하급자(실무자)의 의견을 중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대목은 "솔직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라는 문장이다. 이는 하급자(실무자)가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즉,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것 만큼 중요한 부분은 최종결정에 대한 수행이다. 자신의 의견과 상이한 결정이 선택되었을 때에도, 자신의 결정인 것처럼 동참한다. 이는 자신이 속한 팀의 집중력을 증가시켜 자신의 태도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기본자세인 것이다. 이렇게 집중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좋은 결과가 없었다면, 이는 지휘관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겠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우에는 하급자(실무자)도 동일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