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영화 속 이야기] 살인 소설


살인 소설(SINISTER, 2012년 개봉)

감독 스콧 데릭슨
주연 에단 호크, 빈센트 도노프리오

오래된 영사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영사기 소리와 함께 나오는 영상은 처음부터 약간 당혹스럽다. 나무에 일가족이 머리에 종이 봉투를 쓰고, 얌전한 자세로 나무 아래에 서있다. 잠시 후, 나뭇가지가 전기톱으로 잘려 떨어지고, 반대편에 서있던 일가족이 반작용으로 나무에 목이 매달린다.
영화의 첫 장면 부터 당혹스럽게 만드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실화범죄를 소재로 하여 소재를 쓰는 스릴러 작가 '앨리슨(에단 호크 분)'은 새로운 소설을 위해 살인사건 현장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사 온 첫날, 다락에 짐을 올려놓으러 갔다가, 이사 전에는 없었던 8미리 필름 상자를 발견한다. 필름마다 소제목과 년도가 적혀있는 이 상자를 이상하게 생각한 '앨리슨'은 작업실에서 필름의 영상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필름에는 각 소제목을 연상시키는 가족 살인사건의 영상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필름은 1966년 부터 2011년 까지 5개가 존재했는데, 그 중 마지막 2011년 필름은 자신이 이사온 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촬영한 필름이였다. '앨리슨'은 본능적으로 이 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자신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된다. 그리고, 필름속에 있는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찾는 과정에서 사건 현장마다 공통적인 인물과 마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이 살인사건들의 배후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사건 현장마다 찍힌 인물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 살인필름은 누가 촬영한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스릴러나 공포영화에서 절대로 관객에게 들키면 안되는, 갑작스런 무서운 인물/요소의 출연 장면들이 모두 나에게는 들켰다. 하지만, 다 예상하면서도 무섭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음악/음향효과 였다. 사운드를 담당한 '크리스토퍼 영'은 '헬레이저2'로 '14회 세턴 어워즈' 최고 음향상을 수상하고, '그루지', '스파이더맨3' 등 담당한 실력파 음향 담당자다.
영화의 초반부터 나타나는 의문의 존재를 영화에서는 '부기맨'(Boogey Man) 이라고 지칭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명칭이 궁금해 졌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종종 나타나는 이 명칭을 영문 '위키피디어'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나서야 이 영화의 정확한 장르가 '오컬트(Occult) 스릴러'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기맨'은 일반 사전류에서는 '도깨비', '벽장속의 귀신' 정도로 해석을 하지만, 영문 '위키피디아' 에서는 '사탄의 별명' 이라는 주석을 달아놓았던 것이다. 
'비포 선 라이즈(1995년)'에서 사랑하게된 사람과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올까봐 아침 햇살을 두려워 했던 '에단 호크'가 그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였는지, 너무 불도 안켜고 집안을 돌아다녀서 더 무서운 기운이 들었다. 공포를 위해 모인 음향과 배역 그리고 좀처럼 밝은 조명이 많지 않은 이 영화는, 너무 오랜만에 무서운 영화를 본 나에겐 일주일 내내 어두운 출퇴근 길을 뛰어다녀야만 할 정도로 인상깊은 공포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영화 평점 및 scene stealer]
평점 : 3.5점
scene stealer : 금방이라도 '아니아니 그게 아니구요~' 라는 대사를 읊조릴 것 같은 부보안관의 5가지 살인사건에 대한 연계성을 밝혀낸 예리한 분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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