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8일 금요일

[영화 속 이야기]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년 作)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주연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리 베리, 배두나, 짐 스터게스, 벤 위쇼, 휴고 위빙, 수잔 서랜던

500년의 시공간을 걸친 6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

Story 1. 1849년, 태평양 항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배를 탄 주인공은 믿었던 의사의 욕망으로 인해, 항해 중 살해위험에  처하게 된다. 흑인 노예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싸움과 모험을 무사히 마친 남자는 노예 해방운동에 참여한다.

Story 2. 1936년, 벨기에/영국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천재음악가 로버트 프로비셔. 그는 유명 작곡가를 도와 음악적 실력을 발휘하게 되고, 걸작 ‘클라우드 아틀라스 육중주’를 작곡한다. 하지만 유명 작곡가의 음모로 저작권 협박을 받아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파멸하게 된다.

Story 3. 1974년, 샌프란시스코
핵발전소를 두고 펼쳐지는 정치권과 결탁된 기업의 거대음모를 단신으로 추적하는 열혈 여기자 루이자 레이가 겪는 스릴러.

Story 4. 2012년, 영국 런던
우연한 기회로 큰 성공을 거둔 출판업자가,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받게 된다. 도망치다가 의도치 않게 입원하게 된 요양원에 갇히게 되는 출판업자. 요양원의 비인간적이고 독재적인 규율에 반항하여, 요양원의 동료들과 탈출 계획을 세우고 그곳을 벗어나게 되는 모험극 .

Story 5. 2144년, 미래국제도시 NEO SEOUL
인간들의 필요에 따라 착취당하다 죽여지는 클론(복제인간)이 존재하는 미래세계. 인간적인 클론의 자각과 비인간적인 인간들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인류 최악의 시대.

Story 6. 2346년,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지구
모든 문명이 인간의 탐욕으로 멸망한 미래에서 자신의 섬과 가족을 잔학무도한 코나족 악당들로부터 지키고, 생존을 위해 지구를 피해 외계로 나가려는 젊은 청년의 모험담.

각 시대별 지역별 상황과 환경은 각기 다르지만, 나오는 배우들의 구성은 유사하다. 마치 윤회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의 구성은 복잡하면서도 동양인에게는 익숙한 형식일 수 있겠다.

배우들의 동시적이고 반복적인 출연으로 인해, 각각의 매우 연관성이 없는 6가지 에피소드들이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처럼 다가온다. 아마도, 이런 특징이 이 영화가 갖는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omnibus film)와는 차별성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들의 삶은 시대적 다양성보다도 더 다채롭다. 과거에 노예해방 운동에 참여하던 청년 부부가 미래에는 클론 인간들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투사가 되기도 하고, 청년의 재산을 노리던 악당의사가 다음번 세상에서는 멸망해 가는 지구로부터 탈출을 돕는 영웅이 된다. 미국 내 공장에서 일하며 천대받던 여인은, 미래에 클론으로 태어나 다음 세대에게 신격화된 존재로 부각되기도 한다.

영화의 제목에 나오는 아틀라스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보다는, 신비의 대륙 아틀라스를 의미하는 것 같다. 영화의 속도감/카메라의 앵글 등은 여러 가지 신비로운 시대와 이야기들을 관객들이 감정이입이 되어 공감하기보다는, 구름처럼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보여주는 효과를 준다.

영화의 시작 부분부터 6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고 봤다간, 이야기가 뒤섞여서 나올 때에는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영화 평점 및 scene stealer]
평점 : 2.5 / 5 점
scene stealer :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엔딩 크레딧으로 배우들의 분장쇼가 펼쳐진다. 배두나의 배역 3가지를 다 맞추는 묘미(?)를 느껴보는 것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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