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0일 일요일

[영화 속 이야기]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Den skaldede frisor)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Den skaldede frisor, LOVE IS ALL YOU NEED, 2012년 作)
감독 수잔 비에르
주연 트린 디어홈, 피어스 브로스넌

평범한 중년여성 '이다'(트린 디어홈)는 유방암 치료로 장기간 고생을 했다. 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건강회복을 위해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조언을 받는다. 마침 딸의 결혼식이 이탈리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겸사겸사 남편과 함께 다녀올 계획을 세운다. 이제 앞으로는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날들이 펼쳐지길 기대하면서….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한 '이다'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남편이 젊은 직장 경리 여직원과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적반하장격으로 아내의 치료기간 동안 자신도 고생이 많았다며 화내고 집을 나가버린 남편의 뒷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이다'는 모든 것을 차분히 정리할 기회로 삼을 겸,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그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밖에 모르는 무역회사의 대표인 '필립'(피어스 브로스넌)과의 필연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이탈리아의 바닷가 풍경은 마치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맑은 하늘과 금방이라도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싶을 정도의 푸른 바다. 아마도 감독이 꿈꾸는 로맨스가 주인공의 나이와는 관계없는 소녀적인 형태임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한, 여러 가지 형태의 편곡을 통해 영화 속에 6번이나 등장하는 "That’s Amore"의 운율은 영화를 보다 익숙한 형태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 오래된 운율이지만, 여러 가지 편곡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취하는 음악은 아마도 다 성장한 남매를 둔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젊은이들의 그것과는 달리 뭔가 익숙하고 원숙한 내용이지만, 항상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중년의 사랑임을 나타내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 듯하다.

잔잔한 드라마 한편이 필요한 날에는 혼자서 조용히 팝콘 대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보면 좋을 영화다.

[영화 평점 및 scene stealer]
평점 : 3 / 5 점
scene stealer : 007시리즈에서보다는 중년의 이미지(?)가 더 강해진 "피어스 브로스넌"의 인격적인 몸매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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